친구가 "좀 도와줄 수 있어?"라고 물어보는데, 이미 꽉 찬 일정표를 보면서도 손가락은 "그래"에 멈춰 있어요. 제일 어려운 건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 게 아니라, 내 공간은 지키면서 분위기는 어색해지지 않게 말하는 법을 모르는 거일지도 몰라요.
이 10문항에는 물건 빌려주기, 갑자기 늘어난 업무, 사생활 질문 같은 일상의 순간들이 등장해요. 내 경계가 유리벽, 출렁다리, 열린 문, 부드러운 울타리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 살펴봐요. 문항마다 원래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알려주니, 제일 성숙해 보이는 답이 아니라 실제 반응에 가까운 걸 골라주세요. 결과에는 내가 자주 막히는 지점과, 나만의 말투로 바꿔 쓸 수 있는 한마디가 함께 담겨요. 도와주고 싶은 마음과 경계가 없는 건 다른 거예요. 다정하면서도 단호할 수 있어요. 여기서 보고 싶은 건, 양보하고 싶지 않을 때 그 결정 안에 내가 남아 있는지예요.
